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꽃들의 향연은 장터목대피소까지 이어지면서
비단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 길을 따라 자연을 즐기면서 오다 보면 잠시 배고픔도 잊는다.
그러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면 갑자기 공복감이 몰려온다.
여기 저기서 음식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라면 끓이는 냄새가 가장 구미를 당긴다.
평상 시에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전에 산행하면서 맛 보았던 그 기막힌 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주섬주섬 준비해온 응식을 꺼내 간이 식탁 위에 펼쳐 놓는다.
준비한 음식이 고급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분위기는 최상급이다.
몸은 분명 땅 위에 있지만 마음은 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식사를 즐긴다.
이것이 바로 천상에서의 식사가 아닐런지...
~2014. 9. 20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