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의 속살을 보고 싶다면 <원적골 자연 관찰로>를 돌아보면 좋겠다.
<매표소>를 통과해서 다리를 건너면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물 가에 있는 단풍나무 붉은 빛이 개울물을 물들이고 있다.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경내를 운행하는 버스 길에 올라서니
단풍나무 터널이 반긴다.
<일주문>까지 가는 길 주변에는 잘 물든 단풍나무들이
곳곳에서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사진을 찍기도 하고, 사진에 찍히기도 하고,
단풍 그늘에 앉아 조용히 담소를 즐기기도 한다.
토요일 풍경하고는 사뭇 다른 여유로운 모습들이다.
단풍은 평지에 있어도 좋고,
호수 가에 있어도 잘 어울린다.
일주문 앞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꺽어 산길을 오른다.
<벽련암>으로 가는 길이다.
벽련암까지는 완만한 경사의 1차선 도로로 되어 있다.
편하게 걸으며 주변 숲들과 얘기를 나누어도 좋겠고,
조용히 생각을 하며 걸어도 괜찮은 길이다.
벽련암은 백제 의자왕 20년(660년)에 창건하였으나
6.25 전란으로 소실된 것을 후에 복원 하였다.
본래는 내장사로 불렸으나 영은암(현 내장사)을 내장사로 개창하고
이곳은 백련암으로 이름하였다가 나중에 벽련암으로 바꾸어 쓰고 있다.
석축을 따라 올라 루 아래로 들어가 벽련암 마당에 들어서면
대웅전에 모신 부처님의 얼굴이 보인다.
대웅전 뒤에는 서래봉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강한 기운이 온몸에 느껴진다.
루에는 옛 모습의 벽련암 사진이 걸려 있다.
대웅전 앞에 놓인 국화 화분으로 가을을 노란 빛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마당 가에 있는 단풍나무도 멋지고
건너편 봉우리 쪽 풍광도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벽련암을 나오면 키가 큰 은행나무가 서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참 동안 은행나무를 올려다 보기도 하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한다.
벽련암에서 <원적암> 방향으로 가는 길은 평탄한 숲길이다.
조릿대 숲과 단풍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산책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중간에 <너덜겅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다리>를 지난다.
너덜겅은 높은 곳의 바위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적으로 부서져
산 아래로 굴러 떨어져 생긴 납작한 돌이다.
이 너덜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랑의 다리>를
신랑,신부가 딸각하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건너면
아들을 낳고, 마음에 간직한 소원이 성취된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일명 "딸깍 다리" 라고도 부른다.
원적암은 고려 선종 4년에 창건한 암자이다.
당시 7칸 규모의 큰 암자 이었으나 6.25 전쟁 시 소실되어 1961년에
작은 암자로 복원 되었다.
암자 뒤 편으로 <불출봉>이 보인다.
암자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은행나무 두 그루가 가을 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원적암 주위에는 수령이 300~500년 된 비자나무
3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비자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서 자생하고 있다.
계단길을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에 모과나무 고목이 보인다.
나무 외관에서 세월을 느끼게 해준다.
마침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자나무 숲길을 지나 계단길을 내려오면 <내장사>까지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절 담장 안에도 밖에도 온통 단풍으로 인해 붉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단풍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도 붉다...
~20141110 정읍 내장사에서 ~
※일주문▶ 벽련암▶ 원적암▶ 내장사▶ 일주문
거리는 3.9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