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은 가을이 깊어져간다.
성급한 벚나무는 이미 대부분의 잎들을 떨구고
앙상한 모습으로 아침 바람을 맞는다.
파란 하늘에는 두툼한 구름이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바쁘게 흘러간다.
그 때문에 햇빛이 잠깐씩 비추고 구름속으로 몸을 감춘다.
꽃밭에는 봄꽃,여름꽃,가을꽂이 서로 어우러져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축제의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이 조금은
썰렁하지만 봄과 여름을 대표하는 꽃들이
남아 응원을 해주고 있어 그다지 외롭지는 않다.
빛과 숨바꼭질 하면서 꽃들의 미소를 사진에
담아본다. 숨바꼭질 덕분에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은 자꾸 흐른다.
지나가는 바람은 자기에게도 관심을 보여달라고 시샘하며 간다.
그 때문에 또 시간이 흐른다.
가을의 따스한 햇빛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수목원의 가을은 그렇게 영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