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찾은 김천이다.
구미에서 살 때는 자주 들렸던 곳이었지만
이사한 이후에는 처음으로 찾았다.
김천에 왔다면
직지사 여행을 빠트릴 수가 없지 않은가?
직지사를 찾았다.
직지사로 들어가는 문이다.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
반대 쪽에도 현판이 있다.
"覺城林泉高致(각성임천고치)"
각성은 직지사를 상징하고, 임천은 황악산을 의미한다.
두 곳은 다 뛰어난 곳이라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분명 훌륭한 곳으로 들어온 것이다.
직지사 구경은 잠시 미루고 찻집에 들어간다.
다반향초
차 한 잔 마시고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돌아보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찻집 안에는 벽난로가 있다.
벽난로에는 장작이 타면서 연신 붉은 화염을 내놓는다.
벽난로가 운치를 더해준다.
탁자 위에는 서로 다른 모양의 화병들이 놓여 있다.
화병에 꽂혀 있는 꽃들 역시 다양하다.
좋아하는 꽃에 앉으라는 의도인가 보다.
두 테이블에 나누어 앉은 8명이 주문한
차 종류가 네 가지가 되었다.
차를 마시며 지나온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차는 줄어들고 시간은 흐르지만
이야기는 끊어질 줄 모른다.
차가 다 비워지고 일어날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서비스로 연잎차와 팥차가 나온다.
그 차 덕분에 30분 정도 이야기가 연장되었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숲길이다.
찻집을 나와 직지사로 향하는데 바람이 제법 차다.
뜨거운 차 기운을 받아 몸이 더워진 탓에
추운 줄 모르고 걷는다.
소나무, 전나무, 벚나무들이 어우러진 숲길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일주문 방향으로 오른는 숲길은
훨씬 깊이가 있어 보인다. .
좌, 우로 고목들이 즐비하다.
직지사의 역사를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일주문을 지난다.
절 공간으로 한참 들어와서야 만난다.
이전에는 이곳이 절 입구를 상징했겠지만
지금은 매표소 앞에 있는 큰 문이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일주문은 두 기둥이 나란히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문이라고 했지만 문은 달려있지 않다.
주변에 담장 또한 없다.
이곳은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강문인가 했는데 대양문이다.
다른 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문이다.
부처님의 큰 광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절은 三門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별히 금강문을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에 배치를 한 절도 있는데,
그 경우四門 구조가 된다.
직지사의 경우 금강문에 대양문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五門 구조로 되어 있다.
금강문은 수문신 역할을 한다.
일주문이 출입문이라면
금강역사는 수문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천왕문이다.
다른 문과 일직선 상에서 위치가 틀어져 있다.
예전에 놓였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해서
보수를 했기 때문이다.
안에 있는 사천왕상이 흙으로 만들어져 있어 위치를
옮길 수 없어 그 방향을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사천왕상은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방위신이다.
사찰의 三門 중의 마지막인 해탈문이다.
불이문(不二門)이라고도 한다.
이 문 너머가 해탈의 경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불이문이라고 부르는 것은
붓다와 중생이 다르면서 또한 같은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해탈문은 앞에서 지나온 문들과는 달리
문의 형식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기도 한다.
누하진입(樓下進入)이라고 해서 누각 아래를 통해서
절 안마당으로 들어가도록 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이 해탈문이다.
이곳에서는 만세루 누각 아래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대웅전이 있는 마당에는
3층석탑 2개가 배치되어 있어 안정된 모습이다.
대웅전에서 위쪽으로 오르면
단풍나무가 늘어선 길이 있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나목 상태라 조금 허전해 보이는데
그곳에 소원지를 걸어 두었다.
到彼岸橋(도피안교)
피안 즉, 해탈에 이르는 다리라는 의미이다.
건너편 건물은 아마도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는
공간인가 보다.
백련꽃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기세다.
우리가 무심코 보아서 그렇지
사실은 백목련 꽃망울은 작
년 6월쯤부터 저 모양을 하고서
뜨거운 여름을 지나왔고
지금 차거운 겨울을 나고 있는 중이다.
꽃을 피우려면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절을 돌아보고 내려오면서 다리 난간을 통해서
내려다본 개울 풍경이다.
얼름 사이로 물이 흐른다.
추위도 물의 흐름은 막지 못하고 있다.
물이 흘러야 봄이 오니까...
매표소 방향으로 나가는 길이다.
행운의 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걸으면
어찌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이 길을 걸은 사람이라면 당연 행운을 얻어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는 오늘 행운을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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