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전주 완산칠봉 정혜사

잼난샘 2015. 6. 12. 01:57

 

 

 

 

 

 

 

한 때 산속 깊숙히 숨었던 절들이 요즘은 시내로 많이 진출하였다.

작은 산밑에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을과 어께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정혜사 (전주 완산칠봉)도 그렇다.

한가한 나그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려 어슬렁거리며 분위기를 살펴 본다.

 마침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위하여 준비하느라 바쁜 느낌이 든다.

한쪽에서는 등을 걸고 있고 또 다른쪽에서는 주변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꽃들도 좋은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밀고 구경을 하고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병꽃>은 길가에 서서 절을 오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고 있다.

밝은 표정이 보기 좋다.

 

노란 <창포>는 훤칠한 몸매를 자랑하려는 듯 연못가를 연신 멤돌고 있다.

그래서인지 건강미가 물씬 풍긴다.

 

눈이 부시게 하얀 <당조팝>은 보는 이에게 풍성함을 안겨준다.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마당가에 서 있는 흰색 <의아리>는 사뿐사뿐 춤이라도 출 기세다.

행사 당일에 분위기가 좋으면 의아리 춤구경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키가 큰 <마로니에나무>에도 커다란 꽃이 가득 달렸다.

키 큰 나무를 하얀 꽃으로 장식하니 경내가 훤하다.

 

꽃잎을 떨군 할미꽃도 흰머리카락 날리며 뭔가를 거들고 싶은 모양이다.

구부정했던 허리를 곳추세우고 이쪽저쪽을 두리번거린다.

 

많은 꽃들이 같이 나와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을 보니 이번 행사도 잘 될 것 같다.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있는 날 이 꽃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다시 와서 보고 싶다~~

 

201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