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평지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만경강이 질펀하게 흐르던 시절 강가에는 갈대들이 우거져 있었는데
그 갈대숲을 피해 마을이 들어섰습니다.
만경강에 기대어 살기 위해서 였겠지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속리(속里) 즉, 갈대 속에 있는 마을이라는 이름입니다.
속리가 발음하기 쉬운 솜리가 되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식 한자 표기로 이리(裡里)가 되었습니다.
1995년에는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되면서 익산시로 바뀌었습니다.
익산시내는 지리적인 특성 상 평지로 되어 있어 산이 귀한 지역입니다.
낮은 산 하나가 겨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키가 낮은 산(85m)이지만 평지 위에 서 있는 산이라서
익산시내에서는 제법 돋보이는 산이랍니다.
이름은 배산(盃山)인데 잔을 엎어놓은 형상이라서 얻어진 이름이지요.
배산은 소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잘 우거진 소나무 숲 사이로 가느다란 길들이 올망졸망 이어져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주민들은 매일 같이 띠를 이루며 산 허리를 감쌉니다.
작은 산이기 때분에 단 숨에 정상을 향해 오르지 않고
산을 두 바퀴쯤 돌아서 정상에 오르도록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답니다.
산 중간쯤에는 편백나무숲도 조성이 되어 있어
산림욕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겨울철에는 숲이 비어 있지만 봄, 여름, 가을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배산은 작은 봉우리와 큰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봉우리 위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습니다.
작은 봉우리 위에 세워진 정자는 배산정(盃山亭)입니다.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것은 큰봉우리 위에 있는 정자입니다.
큰 봉우리 위에 서 있는 정자입니다.
연주정(聯珠亭)이라고 합니다.
두 개의 봉우리가 구슬같은 형상으로 있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연주정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정자에 올라 둘러보면 시내는 물론 주변
먼 곳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옵니다.
연주정에 올라 동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구 도심쪽으로는 주택들이 자리를 잡고 뒤쪽 새로 개발된 지역에는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맨 앞쪽으로 철길 담장이 펼쳐져 있고 철길 바로 넘어에 파란색 지붕을 한 공장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한 때 라면의 선두 주자였던 삼양라면 공장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라면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삼양라면만 있는 줄 알고 있었지요...
북동쪽 방향으로는 가까이에는 원광대학교 캠퍼스가 보이고
멀리 뒤쪽으로는 미륵산(430m)이 보입니다.
평지의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그리 높은 산이 아닌데도 제법 웅장해 보입니다.
서쪽을 보면 들판이 펼쳐져 있고 중간중간 마을들이 보입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들판 가운데에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는 함라산(240m)이 길게 남북으로 놓여 있어 서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동남쪽 방향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전주입니다.
이렇듯 배산 위에 오르면 산으로 가로막힌 곳까지는 다 볼 수가 있네요.
배산 아래에는 체육공원이 있습니다.
축구장, 풋살장, 농구장,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운동기구 등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네요.
축구장 주변을 걷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좀 특이합니다.
가족들 모두 휴대폰을 열심히 들여다 보면서 걷고 있습니다.
요즘 체육공원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운동장 가에는 야외 공연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공연이 쉬고 있지만
날이 풀리면 공연장에서는 다시 흥겨운 가락이 흘러나오겠지요~
어린이 놀이터도 날씨 탓인지 인기가 없네요.
추위가 물러가면 이곳에서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운동장 가에서는 연을 날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연 날리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명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나왔나 봅니다. 익산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연날리기대회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도 행사장을 찾아 구경도 하고 어렸을 적 추억도 느껴봐야겠네요~~
2017. 01. 30 익산 배산, 배산체육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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