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내리던 눈이 어둠이 내리면서 서서히 멈춘다.
소리 없이 소복소복 쌓인 눔은 한 뼘 두께가 되었다.
12월 내내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해 왔던 모든 갈등을
깨끗하게 잠재우려는 듯 온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었다.
한 뼘 두께의 무게라면 둘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다시
이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구미시청 언덕에도 눈이 예쁘게 내렸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눈으로만 감상하기에는 부족했던지
눈 썰매를 타고 지나가면서 흔적을 남긴다.
잠시 흔적을 남기고 학생들은 떠나고
다시 고요함이 밀려온다.
여름부터 100일 동안 붉은 꽃망울이 불타오르던 백일홍 나무
이제는 하얀 꽃을 피웠네. 붉은 색 꽃 못지않게
이런 모습으로 백일 동안 지속되는 백일백 나무가 되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
봄에 화사했던 전설을 기억하고 있는 벚나무는
그 전설을 겨울에게 전하려는 듯 화려한 조명등으로
치장을 하고 눈 덮인 거리를 화려하게 수 놓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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