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위봉사 아래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서려는데
하얀 목련이 발을 붙잡는다.
못 이기는 척 뒤돌아 목련 가까이 다가간다.
밭 옆으로 목련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밭에 목련을 심을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밭주인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본다.
목련의 은은한 향기가 전해온다.
깨끗한 꽃잎만큼이나 향기도 깔끔하다.
떨어지기 싫은 발걸음을 돌려 위봉사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일주문.
계단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날렵하다.
일주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사천왕문이 나온다.
사청왕문에서 내려다본 일주문 풍경.
마침 활짝 핀 벚꽃과 조화를 이루며 화사한 봄 분위기를 만든다.
먼저 온 한 팀이 빠져나가자 절은 다시 적막감이 감돈다.
마당 가운데 우뚝 선 소나무가 조용한 산사의 단조로움을 깨트린다.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소나무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본다.
무슨 말인가를 건네고 싶지만 입에서만 맴돈다.
다시 절 안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분위기를 느껴본다.
-2016. 04. 08 완주 위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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