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된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가다

잼난샘 2018. 5. 14. 01:09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다녀왔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축하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였다.



호남(전북,전남,광주), 대구 소셜기자단을 초청해서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 취재를

하는 행사인데 각 지역에서

많은 기자들이 참석을 했다.

광주광역시청에 집결을 해서 미니버스 3대에

나누어 타고 무등산으로 향했다.



일반인들의 경우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원효사 주차장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가야하는데

오늘은 행사 덕분에 장불재까지 버스로 이동을 했다.

입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비포장 도로가 시작된다.

오랫만에 달려보는 비포장 도로인데

출렁거림이 장난이 아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육지 배라고 안내를 한다.

파도가 있는 날 배를 타고 가는 기분이다.

육지 배의 거친 흔들림은 장불재에서 멈췄다.


 

버스에서 내리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우뚝 솟아있는 통신탑을 배경으로 펼쳐진 풍경과

그 옆으로 이어진 철쭉 능선,

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이는 정상 방면의 그림같은

모습들은 자연이 그려놓은 멋진 작품들이다.

 

장불재는 5만~6만년 전에 형성된 지형으로

평탄면 내에 경사가 급한 단애와 완만한 사면이

교대로 나타나는 곳이다.

이러한 사면은 과거 주빙하 기후의 영향으로

동결융해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입석대 방향으로 오른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걷는데 기분이 상쾌하다.

날씨도 산행을 하기에는 최고이면서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등산로 안쪽에는 철쭉꽃이 많이 있는데

길가에는 병꽃이 자주 눈에 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입석대가 바로 보인다.


 

입석대 가는 길에서 내려다본 장불재 풍경.

어느 방향으로 보아도 멋지다.

좌측 능선을 따라 이어진

철쭉꽃 붉은빛이 환상적이다.



입석대가 가까워졌다. 

등산로를 살짝 벗어난 위치에  바위 군락이 있고

주변에는 철쭉꽃이 만개해 있다. 

철쭉을 배경으로 입석대를 담아본다.

숲에 가려 일부만 보이는 것이 아쉽지만

이 정도로 만족한다.



이곳은 입석대의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입석대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본다.

등산로에서 몇 걸음 떨어져 있는 곳이라서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

발을 딛고 서있는 바위를 보면 주상절리가

떨어져나온 조각들이다.

이것 뿐만이 아니고 등산하면서 보이는

모든 바위들과 바위 조각들은 주상절리가 풍화되면서

생긴 흔적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겠다.



입석대를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입석대는 950m의 위치에 40여 개의 돌기둥이

높이 20m, 폭 120m 규모로 되어 있다.

풍화가 많이 진행된 모습이다.

오른쪽 끝부분에 있는 돌기둥 곁에는

철쭉이 활짝 피어 있어 더 보기가 좋다.



입석대를 지나 오르면서 만난 아담한 주상절리.

무등산에는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가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작은 주상절리

군락을 쉽게 볼 수 있다.

무등산 전체가 주상절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주상절리 군락도 그 나름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움이 있다.



건너편으로 백마능선이 보인다.

장불재와 안양산 일대에 800~900m 고도의 능선이

약 2.5km 펼쳐져 있는데

최후 빙하기 당시 사면이 깍이면서

평탄화된 지형이다.

백마능선은 말잔등같이 미끈하게 뻗어있는

형상으로 되어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고 

주변에 억새꽃이 피면 말갈기와 같아

더욱 더 그 이름을 실감하게 된다.



드디어 정상 방향이 눈에 들어온다.

아래 쪽보다는  이곳 주변의 철쭉이 더 붉다.



승천암(昇天巖)이다.

유명한 곳에 가면 전설 한, 두 가지 는 있기 마련인데

이무기가 승천(昇天)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주성절리는 기둥같이 서있는 모습이 일반적인데

이것은 비스듬히 누워있는 형상이다.

이무기가 하늘을 향해 오르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얻은 이름인가 보다.



주변에 보이는 바위들도 일반 바위가 아니다.

주상절리의 흔적들이다.

주상절리(柱狀節理)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식게 되는데 

이때 규칙적인 균열이 생겨 형성된 것을 말한다.

5각형, 6각형 등과 같이 다각형 기둥 모양이 되는데

용암이 식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결정된다.


 

등산을 시작한 장불재가 멀리 내려다 보인다.

잠시 쉬면서 장불재 너머 풍경을 감상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오늘의 목표 지점인 서석대(瑞石臺)이다.

정상쪽은 개방이 안되기 때문에 오늘은

서석대를 목표로 정했다.

높이가 1,100m이다.


높은 고지대에 주상절리가 분포하고 있는 것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과정에서

높게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주상절리는 바닷가에 분포하는데

무등산 주상절리는 특이하게 해발 750m에서

1187m의 고지대에 분포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상절리가 형성된 시기는

백악기인 8,700~ 8,500만년 전으로 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

고고학적, 문화적, 생태학적, 역사적 가치를

평가해 지정하고 있다.


2018년 기준 37개국에서 137개 세계지질공원이

인정되었는데 우리나라는 3곳이 포함되어 있다.

2010년에 제주도 전체가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17년에는 경북 청송군이,

2018년 4월 12일에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이

우리나라 세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화순군과 담양군 일대를

포함한 1,051.36 k 규모이다.

지질 명소 20개소와

역사, 문화 명소 42개소가 포함되어 있다.



 서석대에서 바라본 광주광역시 모습이다.



서석대에서 본 무등산 정상.

정상은 1966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는데 

2010년부터 일반인에게 4~5회/년

개방 행사를 하고 있단다.

정상은 3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앞에서부터 인왕봉(人王峰), 지왕봉(地王峰),

천왕봉(天王峰, 1,187m)이다.

정상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하산을 한다.



내려가면서 서석대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석대는 200여개의 돌기둥이 300~400여m 

펼쳐져 있어 마치 병풍 모양을 하고 있다.

산을 오르면서 보았던 입석대와 비교하면

규모도 훨씬 크고 풍화도 상대적으로 덜 된 상태이다.

주상절리 사이사이에는 철쭉이 자리잡고 있어

더 자연스럽고 예쁜 모습이다. 



산을 내려와 버스를 타기 전에 바라본 주변 풍경이다.

정갈한 능선길이 예쁘다.

다음에 오게 되면 이 길도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