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유도 연륙교 개통 이후에
네 번째 선유도여행이다.
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선, 후배들과 떠나는 여행이다.
청안회(靑顔會)는 봉사 동아리였다.
지금은 봉사가 우선 순위에서 뒤쳐진 가치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봉사를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었다.
청안회를 1978년에 만났으니까 만 40년이 지났다.
참으로 질긴 인연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좋다는 의미겠다.
지금도 전체 기수가 다 모이기는 어려워 1기에서 10기
모임을 만들어 분기에 한 번씩 모인다.
2018년 마지막 모임을 선유도에서 가졌다.
서울, 대전, 전주, 익산에서 출발해서 선유도와 연결된
대장도 펜션에 모이기로 했다.
전날 눈발이 내려 걱정을 했는데 시내 쪽에는
흔적이 없은데 새만금 방조제에 들어서니 곳곳에
눈이 쌓인 것이 보인다.
야미도 맞은편에 있는 오토캠핑장에도 겨울이 내렸다.
설경이 멋진 분위기를 선사한다.
신시도에서 무녀도, 선유도를 지나 마지막 섬인
장자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다.
숙소는 대장봉 바로 아래에 있는 리치펜션이다.
대장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다리를 건너는데
승용차 1대가 겨우 지날 정도로 좁다.
모임의 첫 공식 일정은 대장봉(142m) 등산이다.
바위산인데 정상 가까이에서 내려다 보는
대장도풍경이 장관이다.
선유도와 대장도를 잇는 신, 구 다리가 보이고
눈 덮인 하얀 세상이 마치 설국에 들어온 느낌이다.
선유도 풍경 역시 환상적이다.
대장도 등반대 인증샷~~~
등반을 마치고 저녁 식사는 대방어회로...
고소한 맛에 끌려 엄청 먹었다.
식사 후에는 정기총회, 오락, 자유 시간을 보내며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둘 째 날 아침.
해돋이를 보기 위해 알람을 맞추어 놓았는데
알람보다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 얘기 나누는 소리가
먼저 울린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깨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대장도를 올랐다.
이번에는 단독 등반이다.
이미 어둠이 걷치고 있는 시간이라
걷는데 불편함이 없다.
어제 밤새 눈이 오락가락 해서 걱정했는데
폭설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어제 보아두었던 포인트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구름이 살짝 깔려있어 걱정했는데
붉은 해가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행운이다.
해돋이 사진 찍는다고 결국 아침 식사시간에 늦었다.
그 덕분에 황송하게 혼자 독상을 받았다.
바지락국 백반인데 맛이 장난이 아니다.
바지락국의 시원함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차이는 깔끔함에 있다.
바지락 해감이 잘 안되면 찌걱거려 먹을 수가 없는데
이 바지락국은 깔끔함이 최고다.
바닷물에 해감을 하기 때문에 깨끗하단다.
반찬으로 나온 서대구이, 해삼장, 명란젓. 황태무침 ...
특별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도저히 수저를 그냥 놓을 수 없어 결국
밥 한 그릇을 추가로 비웠다.
해돋이 행운에 이어
이번에는 맛있는 아침 식사가 주는 행복이다.
리치펜션에 단체로 숙박하는 경우
미리 예약을 하면 맛 있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정리하고 나와
선유도로 이동했다.
밤새 눈이 많이 내렸다면,
좁은 다리를 건너 나오는데 어려움을 겪었을텐데
무사히 빠져나왔다.
승용차를 타고 선유도 주차장까지 갔다.
둘 째날 첫 일정은 짚라인 타기이다.
날씨가 춥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몸은 짚라인 타워 위에 서있다.
짝꿍이 좋한다는데 추위가 대수냐 싶어
타 보기로 했다.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미끄러져 내려갔다.
출바할 때의 긴장감이 풀리자
선유도 해수욕장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는데,
아래에서 보던 그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이래서 짚라인을 타는가 보다.
목적지인 작은 섬에서는 사진사가 기다리고 있다.
미리 알고 포즈를 잘 잡으면
멋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1장 6,000원, 두 장 만원이다.
짚라인 도착지에서 해수욕장으로 나가는 길.
망주봉과 잘 어울린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짚라인 도착지 풍경.
선유도 해수욕장으로 파도가 연신 밀려와
포말을 남기고 부서진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걸어보면 좋겠다.
선유도 해수욕장 모래사장에도 눈이 쌓여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다.
눈 위에 드러누워 영화 한 장면 찍기도 하고
해수욕장을 걷는 것도 재미있다.
파도가 모래 위에 그려 놓은 그림 구경도 하고...
바다 풍경을 보면서 또 걷는다.
2018년 추억을 담아 인증샷도 남기고...
옛 시절로 돌아가 기분을 내본다.
몸은 무거워졌지만,
마음만은 아직 학생시절에 머물러 있다.
망주봉 풍경,
지난 주에 보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상큼한 느낌이든다.
다시 차를 타고 이번에는 선유1구로 갔다.
선유도에서 무녀도로 건너가기 직전에
오른쪽에 있는 마을이다.
항구, 둘레길,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둘레길을 죄측으로 돌아 한 바퀴 돌아오기로 했다.
둘레길은 바다 가까이 데크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여기서도 기념사진 한 장 남긴다.
선유도와 무녀도를 잇는 다리가 뒤로 보인다.
이 둘레길은 바다 가까이서
바다 풍경을 보면서 걷는 것이 특징이다.
전 구간이 데크길로 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다.
둘레길 끝에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모래 대신에 작은 납작한 몽돌이 깔려 있어
물이 더 깨끗해 보인다.
조용히 여름 휴가를 즐기기에 좋아 보이는데
이제는 여름을 조용하게 보내기는 어렵겠다.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점심식사는 군산 비응항이다.
비응도는 간척이 되면서 섬 분위기를 잃은지 오래다..
이름만 남아 섬이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는 곳이다.
비응항 식당가도 군산 경제를 반영한 듯이
쓸쓸해 보이는데 유독 이 식당은 사랍들로 붐빈다.
식당 이름은 '등대로'
창가 쪽으로는 바다 뷰가 펼쳐져 있다.
분위기가 멋지다.
음식 맛도 분위기에 못지 않다.
분위기 좋고, 음식 맛 좋다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8년 청안회 마지막 모임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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