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담양 여행 코스 중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조선시대 선비 양산보(1503년~1557년)가 만든 우리의 대표 정원이다.
양산보는 15세에 상경하여 조광조의 문하에 들어가 수학하여
1519년 17세 나이로 현량과에 합격하였으나 나이가 어려 벼슬에 나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해에 스승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인해 유배되어 결국 사약을 받고
사망하자 고향 담양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선비들과 교류하며 여생을 보냈다.
소쇄원에 있는 건물은 임진왜란 시에 소실된 것을
양산보의 손자가 1614년에 재건 하였다.
건물을 자세히 보면 본래 건물에서 사용되었던 자재 일부가 사용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울 건너 편으로 건물 두 채가 보인다.
뒤 편에 있는 것이 본채인 "제월당"이고
앞 편에 있는 건물은 사랑방으로 사용했던 "광풍각"이다.
광풍각에는 오늘도 젊은 손님 한 분이 찾아 오셨네...
소쇄원 구석구석에 멋이 깃들어져 있지만
가장 운치가 있는 곳이 바로 <오곡문>이다.
계곡을 그대로 살려 그 위에 담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침 활짝 핀 <꽃무릇>이 운치를 더해준다.
<제월당>에서는 독서도 하고 친구들과 담론을 나누기도 하던 곳이다.
밤에는 마루에 앉아 앞 산에서 떠오른 달이 처마 끝을 스치며 지나는 모습을
보면서 명상을 하기도 했다.
제월당 문 밖으로 보이는 굴뚝의 키가 낮은 이유는
키가 높으면 연기가 잘 빠져나가 방이 쉽게 뜨거워지는데
이것은 오히려 공부를 하는 선비에게는 좋지 않기 때문에
굴뚝을 낮게 하여 방이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굴뚝을 낮게 만들었다.
그래서<선비 굴뚝>이라 부른단다.
제월당에 앉아서 양산보와 담론이라도 나누는 것인가?
사뭇 표정이 진지하다.
소쇄원을 나와 찾은 곳은 메타세콰이어길이다.
길 양편으로 잘 자란 메타세콰이어가 명품이다.
메타세콰이어 길 가에 피어 있는 꽃과 나비...
길 가에는 아름드리 나무의 화석인 규화목이 전시되어 있다.
이 규화목(지하수에 용해된 SiO2가 나무에 스며들어 변화된 화석)은
인도네시아 신생대 지층에서 산출 된 것이다.
규화목과 어우러져 피어 있는 꽃...
메타세콰이어 길 가에 있는 벤치에는 사람은 없고 대신 잠자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키다리 아저씨가 지루함을 달래준다.
메타세콰이어길 입구 건너편에는 <관방제림>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된 <관방제림>은 조선시대에 홍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강 가에 둑을 쌓고 이 둑을 보호하기 위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
1.2km 구간에 200년 넘은 팽나무,느티나무,푸조나무,개어서나무등이 멋진 풍광을 만들어 준다.
입구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이용해서 <죽녹원>까지 갈 수 있다.
마지막 코스로 들린 곳은 <죽녹원>이다.
담양의 대표적인 대나무숲을 걸으며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함은 없고 오직 녹색으로 단순화 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번잡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조용히 산책을 즐기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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