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가족과 함께한 강원도 여행 - 포천, 철원

잼난샘 2018. 12. 11. 00:02



강원도 여행하면 주로 동부 쪽이었는데

  강원도 중부를 찾은 것은 오랫만이다.

철원은 친구가 군에 근무할 때 면회를 왔던

기억이 있는 곳이지만

그때가 언제이든가 아득하기만 하다.


첫 번째 간 곳은 포천 한탄강 '비둘기낭폭포'

이 지역은 약 50만 년 ~ 13만 년 전 사이에

휴전선 북쪽 강원도 평강 부근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현무암질 용암이 110km 흘러

평강-철원-포천-연천에 이르는 넓은

용암대지 평원을 형성하였다.

그 이후 오랜 침식작용으로

멋진 폭포와 동굴, 협곡을 만들었다.

협곡에 만들어진 '비둘기낭폭포'는

옛날부터 동굴과 암석 갈라진 틈에 멧비둘기가

서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 물빛도 예쁘고 주변 분위기가

지금까지 본 폭포 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이런 날씨에는 어묵이 제격이다.

해물이 가득 들어있는 어묵 굴물 맛

또한 일품이다.

덕분에 훈훈해진 몸으로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다음 코스는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이다.

비둘기낭폭포에서

바라다 보이는 거리에 있다.




2018년 5월에 준공한 '한탄강 하늘다리'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 하천인

한탄강의 주상절리 협곡의 웅장함과 아찔함을

느껴 볼 수 있는 곳이다.



안보광광 차원에서

땅굴도 방문했다.


땅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발견된지 벌써 40년이 넘었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 



통일전망대 입구에 서있는 '평화의 나무'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른다.

그다지 높지 않은 곳이라서

걸어서 올라도 충분할 것 같은데

무조건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하는 분위기이다.

경제가 의식을 지배하고 잇다는 생각을 하며 올랐다.


전망대에서는 건물 앞에서 인증사진만 찍을 수 있단다.

군 시설물이라서 사진 촬영이 안된다.

한국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백마고지, 김일성고지 등이 멀리 보이고

북한 쪽에 있는 초소에 걸려있는 북한기도

망원경 앞에 선명하게 다가온다.


길가에 있는 논에는 두루미가 떼로 노닌다.

철원평야 두루미.

사진으로만 보았던 장면을 직접 마주한다.



다음은 월정리역(月井里驛)이다.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까지 이어졌던

경원선의 간이역이었다.

지금 건물은 1988년에 복원된 것이다.




역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열차 잔해가 남아있다.

열차바퀴에는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녹이 두껍게 내려앉았다.



鐵馬(철마)는 달리고 싶다!

짧은 문장 안에

많은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다.



鐵馬(철마)는 달려야 한다!



숙소로 가는 길에 들린 철원노동당사 유적.

1946년 철원군 전역이 소군정(蘇軍政) 아래 있었는데

당시 강원도 도청 소재지였던 철원에 세운

조선노동당 철원당사 건물이다.

젊은 음악인들이 모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숙소는 한탄강이 내려다 보이는 펜션이다.



숙소에서 보이는 한탄강 풍경이 대단하다.

긴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다.



아침 식사하기 전에

 한탄강 위에 놓인 부교를 따라 산책에 나섰다.

강 절벽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가 인상적이다.




마지막 코스는 고석정이다.

이곳에서 한탄강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았다.

맑은 물, 기암괴석, 바위 봉우리 소나무 풍경...


2박 3일간의 포천, 철원 여행을 통해서

강원도 동부지역 아름다움과는 차별화된

멋을 찾은 여행이었다.